영국 정부의 ‘물티슈 금지’ 정책, 변기 속 물티슈
영국이 물티슈 사용을 본격적으로 단속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유는 단 하나 — 하수관이 ‘물티슈 덩어리(fatberg)’로 막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편리함을 위해 한 장씩 사용하던 물티슈가 도시 인프라를 마비시키고, 수백만 파운드의 복구비를 초래하는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물티슈 한 장이 부른 도시의 대참사
영국 환경청(Environment Agency)은 최근 보고서에서 “하수관 막힘의 약 90%는 물티슈와 기름 덩어리로 인한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로 인해 런던, 뉴캐슬, 맨체스터 등 주요 도시에서는 ‘지하의 눈에 보이지 않는 쓰나미’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물티슈는 대부분 합성섬유(폴리에스터, 폴리프로필렌)로 만들어져 자연 분해가 어렵습니다. 화장실에 버려질 경우 하수처리장에서 걸러지지 않아, 결국 강이나 바다로 유입되어 미세플라스틱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물티슈로 막힌 영국의 하수관
2017년, 런던 템스강 하수관에서 지름 250미터, 무게 130톤의 거대한 ‘팻버그(fatberg)’가 발견된 사건은 전 세계의 경각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지방, 기름, 물티슈가 결합해 형성된 이 괴물 덩어리는 냄새와 위생 문제뿐 아니라 도시 하수 시스템 전체를 위협했습니다.
런던 시청 관계자는 “단 한 장의 물티슈가 수십 미터의 배관을 막히게 할 수 있다”며, 시민들이 변기에 버린 ‘무심한 습관’이 공공재를 망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노섬브리아 워터’의 단속 작전 시작
영국 북부의 상수도·하수도 운영사 노섬브리아 워터(Northumbrian Water)는 2024년부터 ‘Bin the Wipe’(물티슈는 휴지통에!) 캠페인을 전국적으로 확대했습니다. 하수관 점검 드론, 감시 카메라, 열감지 장비를 활용해 물티슈 폐기 지역을 실시간 추적하는 방식입니다.
이들은 각 가정에 ‘변기에 버려도 되는 세 가지(💧소변, 대변, 화장지)’만 표시된 스티커를 배포하며 인식 개선에 나섰습니다. 또한, 기업들과 협력해 ‘물에 녹는 생분해성 물티슈’ 인증제도 도입을 추진 중입니다.
하수 속 물티슈를 찾아내는 기술
하수도 단속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영국은 AI 기반 하수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센서와 드론 카메라가 하수관 내부의 이물질 밀도를 감지하고, 물티슈 덩어리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예측합니다. 이 데이터는 환경청과 지방정부가 즉각 조치할 수 있도록 공유됩니다.
또한, 하수 처리장에서는 미세 플라스틱 검출 장비와 생분해 테스트 시스템을 적용해, 화장지와 물티슈를 자동 구분 처리하는 기술을 연구 중입니다.
단속의 성과와 시민 반응
노섬브리아 워터의 발표에 따르면, 단속 시행 1년 만에 하수관 막힘 신고 건수가 평균 60% 이상 감소했습니다. 환경단체들도 시민 참여율이 높아졌다고 평가하며, “기술보다 중요한 건 시민의 인식 변화”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시민은 여전히 ‘물티슈를 휴지통에 버리는 번거로움’을 지적하며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영국 정부는 이에 대응해 물티슈 제조업체에 ‘Flushable(변기 배출 가능)’ 표시를 금지하는 방안을 논의 중입니다.
우리에게 주는 교훈 — 변기 속 작은 습관의 변화
이번 사례는 우리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하수관 막힘 문제는 서울, 부산 등 대도시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매년 수백억 원의 복구비가 투입되고 있습니다. 편리함을 위해 버린 한 장의 물티슈가 결국 세금으로 돌아오는 셈입니다.
환경보전과 도시 인프라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필요한 것은 기술보다 ‘생활 습관의 전환’입니다. 작은 습관의 변화가 도시를 지키는 가장 강력한 방패가 될 수 있습니다.
♻️ 기억하세요!
변기에 버려도 되는 건 단 세 가지뿐:
① 소변 ② 대변 ③ 화장지
나머지는 모두 휴지통으로!
